'광주형 일자리' 공장 착공…노·사·정 '불협화음'
'광주형 일자리' 공장 착공…노·사·정 '불협화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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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 기공식에 노동계 불참
"협상서 광주시 책임회피" 지적에 이용섭 "넘어야 할 산"
26일 광주 광산구 삼거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 (사진=연합뉴스)
26일 광주 광산구 삼거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 (사진=연합뉴스)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26일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계가 기공식에 불참하면서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되는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 중앙 부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기존 완성차 업체 임금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 등 사회임금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 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공장은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 빛그린산단 1공구 60만4500여제곱미터(㎡)에 건축 면적 8만6200여㎡, 연면적 11만7300여㎡로 들어선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21년 4월까지다. 이는 지난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건립 이후 23년 만에 처음 생기는 국내 완성차 공장이다.

공장은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가 개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한다. 생산라인은 연 10만대 규모로 구축하고,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공장 준공과 시험 생산 일정 등에 맞춰 직원을 고용하면 간접 고용효과가 1만2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업에는 광주시(483억원), 현대자동차(437억원), 광주은행(260억원) 등이 주주로 참여한 법인 자본 2300억원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조달한 3454억원 등 총 5754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올해 1월에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9월에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주체인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설립됐다.

하지만 이날 기공식에는 노동계가 불참하며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한국노총은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노동이사제 도입, 임원진 급여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출신 이사 경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서 노동계는 국내 완성차 공장 평균 임금의 70% 수준인 연 3500만원 정도의 임금 지급 등 사업 내용 설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노동계가 빠지면 광주시는 앞으로 노사 갈등 조정, 임금체계 등 제도 도입 지원, 합작법인 협정 이행 감독 등에 대해 독단적인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만큼 현재 노동계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법인 소관이라는 이유로 광주시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광주시 측은 앞으로 노동계 소통 문제 등에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의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으로도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노·사·민·정이 합심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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