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삼성-LG '상호비방' 불가…TV 물밑교전 불씨 여전
[CES 2020] 삼성-LG '상호비방' 불가…TV 물밑교전 불씨 여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2.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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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협회 참가계약서에 금지 조항 넣어…기자간담회는 논외로 알려져
(이미지=CES 홈페이지)
(이미지=CES 홈페이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삼성-LG 간의 ‘TV 디스플레이 전쟁’이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선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양사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세계무대서도 서로 보이지 않는 비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 참가계약서에 참가 업체 간 상호 비방 금지 조항을 뒀다. 

CTA는 이 조항을 통해 참가업체는 직접 선보이는 제품만을 전시할 수 있고, 관람객이 보기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콘텐츠 전시와 시연은 자제토록 했다. 또 이 같은 원칙을 위반한 전시업체에는 철수나 시정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LG전자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 전시장에 자사의 나노셀 TV와 경쟁사의 QLED TV를 나란히 놓고 화질 등을 비교했다. 

당시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제시한 8K TV 화질 선명도(CM) 기준치는 50%인데, 자사 TV는 90%에 달하는 반면 QLED TV는 12%라고 지적했다.

이후 LG전자는 국내서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QLED TV의 선명도부터 용어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삼성전자도 OLED TV의 번인문제를 재차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9월 QLED TV가 자발광이 아님에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삼성전자는 ‘LG전자의 TV광고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맞제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호 비방 금지 예전부터 있던 조항이며, IFA에선 이런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LG전자 간 TV 전쟁을 촉발 시킨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의 모습이 이번 ‘CES 2020’에선 재현되진 않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CES 2020’ 참가계약서에 비방금지조항이 있어도 삼성-LG전자가 마냥 조용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CES의 비방금지조항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존(Zone)에 적용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기자간담회를 통한 발언 또는 프라이빗 전시 등은 논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