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 시장을 깨워라'…제약·식품, 숙취해소 시장 총공세
'2500억원 시장을 깨워라'…제약·식품, 숙취해소 시장 총공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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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드링크·환에 이어 탄산음료·스틱포·과립 등 다양한 제품 봇물
왼쪽부터 CJ헬스케어 '컨디션환', 롯데칠성음료 '깨수깡', 광동제약 '헛개파워 찐한포 알바린'(사진=각 사)
왼쪽부터 CJ헬스케어 '컨디션환', 롯데칠성음료 '깨수깡', 광동제약 '헛개파워 찐한포 알바린'(사진=각 사)

제약·식품업계는 술자리가 평소보다 많은 연말연시에 수요가 늘어나는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다양해지는 만큼 기존 드링크와 환에 이어 탄산음료와 스틱포, 과립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규모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2015년 1400억원 △2016년 1570억원 △2017년 1800억원 △2018년 2200억원 △2019년 2500억원(추정치) 등 매년 평균 20%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식품업체들은 드링크·환은 물론 탄산음료·스틱포·과립 등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점유율 약 50%로 27년간 1위를 지켜온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의 후속 제품인 ‘컨디션환’의 패키지를 최근 밝은 색상으로 리뉴얼했다. 이와 함께 광고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했다.

CJ헬스케어는 비음료 숙취해소제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 음료 부문에서의 성공을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 ‘필’과 2005년 ‘모닝세븐’의 실패를 딛고 탄산음료 형태의 ‘깨수깡’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깨수깡’은 숙취해소 효능과 탄산의 시원함을 동시에 원하는 2030세대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엔 탄산과 제주 감귤과즙에 황칠나무·녹차·해조류·헛개나무열매·벌꿀·타우린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광동제약은 이달 18일 짜먹으면 되는 스틱포 타입의 숙취해소제 ‘광동 헛개파워 찐한포 알바린’을 발매했다. 이는 2010년 ‘광동 헛개차’와 2012년 ‘광동 헛개파워’에 이은 숙취해소 관련 세 번째 제품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엔케이맥스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물과 마름열매 추출물, 강황 추출물 등에 비타민 9종과 미네랄, 아가리쿠스 버섯분말을 담은 ‘엔케이365쌩쌩’을 지난 9일 선보였다. 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원료와 과립(분말) 형태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겠단 포부다.

업계 안팎에선 다양한 숙취해소제의 등장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영업·마케팅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숙취해소제의 주요 타깃은 직장인이었다면 최근엔 소비 영향력이 큰 2030 밀레니얼 세대로 달라졌다”며 “제약사나 식품회사 모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에도 숙취해소제 시장을 두고 도전이 있어 왔다”며 “결국 브랜드 영향력이나 영업·마케팅력에서 제품의 생사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