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대체로 안정적"
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대체로 안정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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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 및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저하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성장세 둔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은은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 상황을 항목별로 보면 우선 경제 규모 대비 민간부문 빚의 비중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민간신용(가계부채+기업부채) 비율은 9월 말 현재 194.5%로, 1년 전보다 8.2%포인트 올랐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3.4%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늘었고,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01.1%로 6.0%포인트 올랐다. 

가계보다 기업의 부채 가 더 빨리 증가했다. 

한은은 경제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복원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성장률이 -1.6%로 급격히 떨어지고, 주가 및 원화 가치가 각각 38.5%, 33.0% 폭락한 경우를 가정한 테스트에서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모든 금융권이 충격 후에도 규제수준 이상의 자본 비율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시장손실 영향으로 증권사의 자본 비율 하락 폭이 124.6%포인트(605.0%→446.5%)로 상대적으로 컸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