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시 한반도 정세 요동… 평화 프로세스 '흔들'
미국과 시차 고려해 오늘 오후까지는 '긴장'해야
1박 2일간의 빡빡한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24일 한중 및 한일 연쇄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 등 정상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방중 성과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불리는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날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중일이 북한과 미국이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통의 메시지를 이끌어 낸 다음날 북한이 도발에 나선다면 한반도 정체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비핵화 대화는 물론, 문 대통령이 그동안 공들여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일단 북한은 25일 오후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시차를 고려했을 때 26일 오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까지 도발자제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력시위를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확률이 낮아졌다는 해석이다.
일단 한미 군 당국은 지상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했으며 해상에서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출동시키는 등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