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기 4대 동시출격… 북한 도발 가능성 대비
美, 정찰기 4대 동시출격… 북한 도발 가능성 대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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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이례적인 상황… ICBM·SLBM 등 경계 강화
미국이 출격시킨 정찰기 중 하나인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사진=노스럽 그루먼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출격시킨 정찰기 중 하나인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사진=노스럽 그루먼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동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이 정찰기 4대를 동시 출격시키는 등 대북 감시 강화에 나섰다. 

25일 민간항공추전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군의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4대의 정찰기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동시에 한반도,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정찰비행에 나섰다.

RC-135W와 E-8C는 각각 한반도 3만1000피트(9.4km) 상공에서, 글로벌호크는 5만3000피트(16.4km) 상공에서 작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RC-135S는 일본 호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으로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북 감시를 위한 미군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몇 차례 띄운 적은 있었으나 이날처럼 4대를 동시에 출동시킨 적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ICBM, SLBM 등 발사를 우려케 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정찰기 4대를 출격해 북한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만약에 있을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이 출격시킨 4대의 정찰기는 ICBM과 SLBM 탐지에 능한 무기 체계다. 특히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E-8C은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무기로 고도 9km에서 12km까지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과거 한반도에서 작전 비행을 한 미국 정찰기는 위치식별 장치를 끄고 활동했으나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최근에는 위치식별 장치를 켠 채 비행을 하고 있다. 이는 북한 전역을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북한이 도발 행사에 나설 가능성을 들며 대북 감시를 더욱 철저하게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