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사조위 "강릉선 KTX 탈선, 선로전환기 문제"
항공철도사조위 "강릉선 KTX 탈선, 선로전환기 문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2.2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선 반대로 시공해 정지·진행 신호 오류 발생
지난해 12월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선로전환기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철도사조위는 선로전환기 배선이 반대로 시공돼 정지·진행 신호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지난해 12월8일 강릉선 청량신호소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조사 결과를 지난 23일 공표했다.

조사 결과 사고 주원인은 선로전환기 배선을 반대로 시공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강릉선 청량신호소 21B호 선로전환기 첨단부가 서울 방향으로 밀착되지 못하고 벌어진 상태였다. 이 경우 청량신호소 출발 신호기에 정지신호가 현시돼야 하지만, 진행신호가 현시되도록 신호기계실 내 분선반 단자대의 21A호와 21B호 선로전환기 배선을 반대로 시공해 탈선이 발생했다.

사조위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데는 청량신호소 및 강릉차량기지 연동검사 과정에서 21A호 및 21B호 선로전환기가 반대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과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청량신호소 21A호 및 21B호 선로전환기를 설계 변경하고, 설치·시공·감리 과정에 변경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

쌍동 선로전환기 표시 회로를 분리하도록 변경하고, 유지보수 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것과 유지보수 매뉴얼을 개정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됐다. 여기에 종합시험 운행 사전점검 결과 검토가 미흡하게 시행한 것도 과실로 드러났다.

한편, 사조위는 사고 발생 직후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해 사고 현장 상황과 기계실 배선상태, 유지보수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공사 시행 자료 수집 및 관련자 인터뷰, 열차 운행기록 분석 등을 진행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