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망시장에 '한국형 스마트팜' 조성…수출 활성화
정부, 유망시장에 '한국형 스마트팜' 조성…수출 활성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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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확대방안'
71억원 예산투입 데모온실 짓고 수출거점 활용
업계 자금난 해소 위해 무역금융제도 확충
상주 혁신밸리 중심 해외 맞춤형 기술개발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시연 현장. (사진=연합뉴스)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시연 현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농장) 수출 활성화 차원에서 유망국가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출거점으로 활용하고, 2022년까지 경상북도 상주에 조성될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수출에 특화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 확대 방안’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현 정부의 8대 혁신성장 선도과제 중 하나로서, 혁신밸리 조성과 함께 청년 전문인력 양성과 기자재 표준화 확산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보급도 2017년 4010헥타르(㏊)에서 올해 5017ha(예상치)로 확산되고 있으며, 해외 스마트팜 시장규모 역시 지난해 75억3000만달러(한화 약 8조7700억원)에서 내년 125억달러(14조55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일부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도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직접 수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수출 지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팜의 경우 온실 설비와 복합환경제어기와 같은 기자재, 데이터, 인력 등이 포함된 플랜트형 특징을 갖고 있어 해외에 수출할 경우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더욱이 기자재 공급과 설비 유지·보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지원 △혁신밸리 중심의 종합지원체계 마련 △유망시장으로의 K-Farm(케이팜) 진출 등을 핵심으로 하는 관련 대책을 최종적으로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71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망시장 2개국에 데모온실을 조성해 수출거점으로 활용하고, 인력파견·현지교육·시장조사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팜 시공과 시설자재, 기자재 등 다양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데모온실을 조성하는 한편, 전략품목의 시범 재배와 한국형 스마트팜의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림식품교육문화정보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관련기관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 특성상 현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설유지·보수 등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지만, 기업 단위에서 데모온실 조성이 어려워 애로가 많았던 스마트팜 수출업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세한 스마트팜 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무역금융 제도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수출입은행의 도움을 받아 전대금융(수출입은행이 우리 기업의 수출계약을 조건으로 해외 현지 은행에 대출 후, 현지 은행이 수입업자에게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 제도와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지원사업을 연계하고, 신용한도와 설정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상주에 조성 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의 실증단지를 수출거점으로 삼고,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술개발과 함께 바이어 초청,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을 진행한다.

특히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3867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팜 관련 R&D 사업’을 통해 관련기술 표준화 정립과 국내외 확산을 도모하고, 시설온실 중심의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식물공장과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 첨단농기계 등 다양한 유형의 지능화된 농장 개발에 나선다. 

또, 농식품부는 관련업계와 함께 스마트팜 수출유망시장으로 꼽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수출전략을 마련한다.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의 경우 테스트베드(시험시스템) 설치와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진출하고, UAE(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중동지역은 이들 국가와 스마트팜 공동연구를 비롯한 농업 협력을 통해 관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시장은 중앙아시아·동남아와 비교해 아직 한국형 스마트팜의 수출실적이 저조하지만 시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시장조사와 제도연구 등 현지 진출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윤동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을 통해 스마트팜 기자재 산업과 종자·비료·농약 등 연관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스마트팜 수출 패키지 지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관련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해소해 스마트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