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업무수첩은 메모장… 檢 개인통화 도감청 의심"
송병기 "업무수첩은 메모장… 檢 개인통화 도감청 의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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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모병원 안 막아…이 사건 관련 어떤 허위도 없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첩보' 제보자 의혹을 받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최근 진행된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송 부시장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른 언론의 왜곡보도가 너무 많아 사실을 말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운을 뗐다.

먼저 송 부시장은 2018년 3월 31일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 부분에 대해 "저와 송철호 울산시장, 정몽주씨가 청와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회의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날 서울에 안 가고 지인과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2017년 10월 11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과 관련해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의 정재원 보좌관 주선으로 모였다"며 "강 의원은 울주군에 산재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이 예상되자 송 시장에게 여러 번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시장은 산재모병원 예타를 통과시키는 게 맞는다며 도와줬다"며 "최근 김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산재모병원 예타 통과되도록 다 했는데 송철호가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에 압수된 수첩이 업무수첩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송 부시장은 "통상 직장 내에서 업무수첩은 육하원칙에 의해 상세히 기록되는 것"이라며 "검찰에 압수된 수첩은 개인적인 일기형식으로 적은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선거 관련부분만 추출해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다“면서 "언론에서 스모킹건이라고 하는데 명백히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부시장은 검찰의 도감청 의혹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검찰이 저의 개인 대화까지 도·감청한 것 같다"며 "그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들려준 녹음 내용은 12월 6일 세 번째 진술을 마치고 12월 15일 제가 송 시장과 통화한 개인 대화까지 녹음한 것이어서 너무 놀랐다"면서 "시장과 둘만의 통화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제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송 부시장은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를 제기해 합법적인 영장으로 진행했나 물었더니 답변하지 못했다"며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허위사실도 없다"고 강조하며 "너무나 심한 취재에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고 집안까지 사찰하는 행태까지 있다.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