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메이저리그에 ‘로봇심판’ 도입된다
5년 안에 메이저리그에 ‘로봇심판’ 도입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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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계약서 합의… 기계가 판정 후 인간에 전달
볼의 궤적을 쫓아 로봇 심판 판정을 돕는 레이더 장비. (사진=AP 연합뉴스)
볼의 궤적을 쫓아 로봇 심판 판정을 돕는 레이더 장비. (사진=AP 연합뉴스)

5년 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볼-스트라이크를 자동으로 판정하는 ‘로봇 심판’이 도입될 전망이다.

22일(한국시간) AP통신은 “MLB 심판들이 5년 기한의 노사합의 내용 중 하나로 MLB 사무국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 개발과 시험에 협조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보도한 것을 연합뉴스가 전했다.

통신은 또 “MLB 심판협회는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빅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은 기계가 볼 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뒤 이 결과를 인간 심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고 컴퓨터가 볼 또는 스트라이크를 판정한 뒤 휴대전화로 홈 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 전달하는 것이다.

다만 컴퓨터가 잡아내지 못하는 스트라이크와 타자들의 체크 스윙 판정, 세이프와 아웃 선언 등은 인간 심판이 진행한다.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 존을 상하좌우 4구역으로 분류할 때 좌우에 걸친 스트라이크는 비교적 정확하게 잡아내나, 변화구 낙폭으로 결정되는 상하의 볼 판정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인간 심판은 또 기존 고유의 업무를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게 MLB의 판단이다.

MLB 사무국은 앞서 제휴 협약을 한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 한 바 있다. 내년에는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주 리그, 2021년에는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A에서도 로봇 심판을 적용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의 여러 차례 경기에서 ‘로봇 심판’을 시범 운영한 뒤 특별한 오류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후 적절한 시점에 로봇 심판을 빅리그인 MLB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