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코앞인데…삼성·LG TV 비방전 '점입가경'
축제 코앞인데…삼성·LG TV 비방전 '점입가경'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2.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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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제품 뽐내는 'CES 2020' 전 비방전 확대
(이미지=유튜브)
(이미지=유튜브)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비방전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CES까지 갈등을 보일 경우 신기술·트랜드에 쏠릴 이목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유튜브 공식채널에 ‘[QLED] O/X’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질문과 답변 형식의 영상으로, 경쟁사인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올레드) 진영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OLED TV는 ‘WOLED(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 TV’라 △광원과 컬러필터가 따로 있어 어둡고 △컬러를 풍부하게 표현하기 어려우며 △번인 발생 가능성으로 수명이 짧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OLED는 백색 OLED를 백라이트로 삼고, RGB(레드, 그린,블루) 컬러필터를 입혀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OLED TV는 종이처럼 얇다?‘ 는 질문에 ‘LG OLED TV W’ 모델 제외라는 문구와 함께 “얇다고 말하지만 아래는 두껍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자사 QLED TV에 대한 LG전자의 비방광고에 대응한 후 약 3주 만에 역공을 한 셈이다.

앞서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달 말 유튜브 계정을 통해 ‘QLED TV는 LCD TV의 다른 이름일 뿐이란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공개한 삼성전자 QLED TV를 겨냥한 광고의 해외 판으로, 지난달엔 베트남 유튜브 계정에도 동일한 내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OLED 번인 현상을 지적 영상을 게재하는 등 글로벌 TV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대형 가전업체들의 갈등이 소비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이 양사 간의 논쟁 과정에서 나온 영상들을 보고 QLED와 OLED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정확히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비방전의 장기화에 따른 역효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1월 열릴 CES 2020까지 비방전이 이어질 경우 득보단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매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글로벌 가전·IT 기업들이 한데 모여 인공지능(AI)부터 IoT(사물인터넷)자율주행, 로봇 등 신제품과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곧 있으면 일본, 중국 등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참가하는 CES”라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리에서 괜한 논쟁으로 이목이 흐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