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최적화·개방형’…KT, ‘클라우드 게임시장’서 차별화
‘구독·최적화·개방형’…KT, ‘클라우드 게임시장’서 차별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2.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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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콘솔 없이 5G 스마트폰으로 대작 게임 실시간 스트리밍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이 20일5G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신아일보)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이 20일5G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신아일보)

KT가 대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타 이통사들보다 관련 서비스 공개가 늦었지만, 구독형 모델과 네트워크 최적화, 개방형 플랫폼 등을 차별요소로 내세웠다.

KT는 20일 서울 성수역 인근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2개월간 ‘5G 스트리밍 게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스트리밍 게임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내년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체험 기회는 이날부터 KT 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중 ‘KT 5G 스트리밍 게임’ 앱을 다운로드(원스토어·갤럭시 앱스토어에서 가능) 받은 선착순 1만명에게 제공된다.

KT는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미니 조이스틱을 체험자들에게 무료로 지급하며, 체험기간 동안 50여 종의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한다. 또 KT는 선착순 모집이 완료될 경우 체험자 수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현진 5G 사업본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5G 다운 고객서비스 경험을 체감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부족하겠지만 하나씩 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으로도 불리는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구동에 필요한 연산을 처리하고, 이용자들과는 게임 영상, 조작 정보 등만을 주고받는 게 특징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속도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환경이 필요한 대신 저사양의 PC또는 스마트폰에서도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세대(G) 이동통신의 킬러 콘텐츠로, 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경쟁사들보다 다소 늦었지만, 대만의 유비투스와 손잡고 구독형 모델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구독형 모델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KT는 간편 로그인으로 고객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KT 5G 스트리밍 게임 이용자들은 별도 계정을 만들지 않고 앱에서 KT닷컴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박 단장은 “고객의 편의성 확보와 적정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플랫폼을 들고 와선 안된다”며 “전 세계 여러 업체들과 접촉하며 사업을 검토한 결과, 글로벌 게임사들의 서버에 접속해야 되고, 가격도 우리가 정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유연성을 가져가는 형태로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최적의 클라우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앱과 디바이스, 서버와 네트워크 등 전반에 걸쳐 최적화를 진행했다. KT는 앞으로 엣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 네트워크 분산을 통한 ‘초저지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LG유플러스는 150밀리세컨드(ms)의 지연속도로 충분히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정도면 서비스를 안하겠다”며 “내부 테스트 결과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험해보시면 거의 지연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KT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개방·확장성이 특징이다. 플랫폼 개발사 유비투스는 게임사들이 기존 타이틀을 자신들의 플랫폼에 쉽게 적용시킬 수 있게 GDK(게임개발키트)를 제공한다.

성은미 5G서비스담당 상무는 “국내 게임업체가 많지만 대형사 중심으로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며 “발굴되지 않는 인디게임도 포함시켜 좋은 사업모델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편하지만 더 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TV, PC 등에서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며 “맞춤형 게임추천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에서 오는 2023년 25억 달러 수준으로 약 6배 성장할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