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대규모 인적쇄신…'뉴 롯데' 또렷
롯데그룹 대규모 인적쇄신…'뉴 롯데' 또렷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19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정기 임원인사 단행…대표급 임원 22명 교체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 강희태 유통BU장 등 선임
롯데그룹이 대표급 임원 22명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했다.(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대표급 임원 22명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했다.(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으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유통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롯데는 그간 발목을 잡았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된 데 이어 이번 인적쇄신 카드로 ‘뉴 롯데(New LOTTE)’ 완성을 향한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롯데 50여개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롯데는 올해 대표급 인사에서 지난해 15명보다 7명 많은 22명을 교체했다. 승진 인사는 지난해 284명의 170명으로 60% 수준에 그쳤다. 신규 임원 인사 역시 110명에서 64명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실제 롯데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연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롯데는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롯데지주는 호텔·서비스BU(비즈니스유닛)를 이끌어온 송용덕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황각규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또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 담당한다.

송 부회장은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송 부회장은 롯데호텔이 개점한 1979년 입사했으며 호텔롯데 대표(2012년), 호텔·서비스BU장(2017년)을 역임했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송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된 만큼 호텔롯데 상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호텔·서비스BU장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발탁됐다. 이 호텔·서비스BU장 후임으론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1팀장(전무)이 낙점됐다. 호텔롯데 신임 대표엔 김현식 호텔롯데 전무가 내정됐다.

이 호텔·서비스BU장은 올해 호텔롯데 비상무이사로 선임됐으며, 이에 업계는 송 부회장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좌)와 강희태 유통BU 부회장(우).(사진=롯데그룹)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좌)와 강희태 유통BU 부회장(우).(사진=롯데그룹)

특히, 이번 인사에선 유통 부문의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됐다.

업계 안팎에선 이미 예견된 인사란 얘기가 나온다. 업계는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 더딘 사드보복 회복세, 일본 불매운동 불똥 등 롯데를 둘러싼 여건들이 악화되면서 롯데도 변화가 필요했단 분석이다. 여기에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인적쇄신도 한 몫 했다.

그룹의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유통BU장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다. 강 유통BU장은 롯데쇼핑 통합대표도 겸임한다.

강 유통BU장은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후 상품본부 MD, 잠실점·본점 점장, 영남지역장, 상품본부장, 차이나(중국)사업부문장을 거쳐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롯데는 강 유통BU장이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는 문영표 부사장을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한 것을 제외하곤 롯데쇼핑 4개 사업부의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구체적으론 롯데백화점은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롯데슈퍼는 남창희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롯데이(e)커머스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롭스(H&B사업부)는 홍성호 롯데백화점 영남지역장 등이 각각 선임됐다.

또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최경호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장이, 롯데컬처웍스는 기원규 롯데지주 전무가, 롯데멤버스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 등을 각각 대표로 낙점했다.

롯데홈쇼핑 대표인 이완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악화되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롯데홈쇼핑의 실적개선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주요 성장 축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1일자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이 예정돼 있는데, 이를 통합 관리할 인물로 김교현 현 화학BU장을 앉혔다. 기초소재사업 대표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유임됐고, 첨단소재사업 대표엔 이영준 롯데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 승진·보임됐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에 정경문 전무가 선임됐다. 정경문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 2014년 롯데정책본부로 이동해 비전전략실에서 근무하다, 2016년 삼성유화사 M&A 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본부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엔 김용석 롯데케미칼 전무가 내정됐다. 김 전무는 현재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롯데중앙연구소는 이경훤 전무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월드는 이석환 롯데케미칼 전무와 최홍훈 전무가 각각 선임됐다. 또 롯데상사는 정기호 상무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최세환 전무(승진 포함) 등이 대표를 맡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 체계에서 이영구 대표 체제로 통합됐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