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네오003에선 신선한 빵도 배송합니다"
SSG닷컴 "네오003에선 신선한 빵도 배송합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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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 소재 네오003, 20일부터 본격 가동
1일 처리 가능 물량 최대 3만5000건…바로 옆 네오002와 재고 공유
베이킹 센터 구축…자동화 설비, 콜드체인 등 물류처리속도·신선도 등 ↑
SSG닷컴이 '차세대 온라인스토어'를 지향하며 구축한 '네오003'이 오는 20일부터 본격 가동된다.(사진=SSG닷컴)
SSG닷컴이 '차세대 온라인스토어'를 지향하며 구축한 '네오003'이 오는 20일부터 본격 가동된다.(사진=SSG닷컴)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은 오는 20일부터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003’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스토어(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약자로, SSG닷컴 물류체계의 핵심시설이다.

네오003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3만5000건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네오002와 비교해 물류 효율을 약 20% 높였다. 또, 필요에 따라 재고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네오003의 핵심은 입고된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전통적 의미의 ‘물류센터’ 개념에서 벗어나 상품도 직접 생산하는 ‘온라인스토어’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업계 처음으로 네오003에 총면적 329m2(약100평) 규모의 ‘베이킹 센터(Baking Center)’를 구축했다.

베이킹 센터는 위생적인 상품생산을 위해 반죽과 발효, 굽기, 포장 등 각 공정별로 공간이 완벽히 분리돼 있다. 또 품질 관리 인원이 별도 상주하며 관리감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매일 총 40종, 최대 8500개의 빵을 생산할 수 있으며 SSG닷컴은 준비 작업을 거쳐 오전 5시와 저녁 7시에 빵을 굽는다. 오전 5시에 생산되는 빵은 오전 9시부터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으로, 저녁 7시에 생산되는 물량은 오전 6시에 배송이 끝나는 ‘새벽배송’으로 판매된다.

SSG닷컴은 생산 시점부터 배송 완료까지 최소 4시간, 최대치로 잡아도 1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일 판매하지 못한 상품은 모두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된다.

이처럼 SSG닷컴이 베이킹 센터를 신설해 상품까지도 직접 제조해 판매에 나선 것은 이른바 ‘극(極)신선’을 통해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올해 초부터 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수급하는 것 외에도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 당일 경매 상품을 바로 손질해 네오로 입고시킨 뒤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일 새벽 3시에 착유작업에 들어간 ‘당일착유 당일생산’ 우유를 네오로 입고시켜 48시간 이내에 모두 판매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오003 내부, 신선상품 부문(사진=SSG닷컴)
네오003 내부, 신선상품 부문(사진=SSG닷컴)

특히 SSG닷컴은 그 동안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네오003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네오003 역시 기존 네오와 마찬가지로 주문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중 80%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움직인다. 다만 네오003은 네오002보다도 물류 처리 속도를 20%가량 더 높였다.

SSG닷컴은 이를 위해 설비 업그레이드는 물론,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를 네오002보다 2대 더 확충했다.

이로써 상온상품 기준으로 네오002에서 시간당 약 2000개 박스, 산술적으로 2초당 1박스를 처리했다면, 네오003에서는 시간당 2400개, 1.6초당 1박스를 마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상온상품보다 사람의 손이 더 필요한 신선식품도 마찬가지로 효율이 20% 높아졌다. 네오002가 하나의 DPS(Digital Picking System) 설비를 보유해 1시간에 1500개를 작업한다면, 네오003에서는 같은 DPS 설비를 하나 더 갖춰 시간당 1800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상황에 따라 비슷한 상품을 양쪽에 배치해 20% 더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두 설비 간 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조절해 취급 상품의 가짓수를 최소 3500종에서 최대 5000종까지 늘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SG닷컴은 상품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더 강화했다.

네오003은 최적의 콜드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1층 작업공간까지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 이하로 운영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네오003은 기존 두 번째 센터인 네오002 바로 옆에 세워지기 때문에 재고와 주문 관리 등을 필요에 따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SG닷컴은 양 센터를 잇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한 곳에서 특정 상품의 재고가 부족하면 바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5000건인 새벽배송 물량을 내년 초부터는 1만건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배송 권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가까운 수도권 일부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SSG닷컴은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난 후인 2020년 내에는 새벽배송만 최대 2만건으로 지금의 4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송가능 권역도 수도권 전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우정 대표는 “네오는 더 이상 물류센터가 아닌 ‘온라인스토어’로써 지금까지의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내가 사는 곳 가까이 온라인스토어 네오가 있다면 갓 구운 빵을 받을 수 있고, 더 신선한 상품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삶이 조금 더 편리하고 윤택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