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문제로 실망 끼쳐 죄송…건전한 노사문화 정립할 것"
삼성 "노조문제로 실망 끼쳐 죄송…건전한 노사문화 정립할 것"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2.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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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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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노조탄압 의혹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건전한 노사문화 정립을 다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노사 문제로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노조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32명 중 26명에 유죄를 선고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의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당시 미전실 인사팀장)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등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을 폭로한 지 6년만으로, 당시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지만 지난해 2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 과정에서 관련 문건을 확보하면서 재차 불거졌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된 후 노조와해 전략을 수립해 시행했다고 내다봤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에 배포된 비상대응 시나리오 등 다수 문건이 문건 등 수많은 문건이 발견됐다”며 “삼성 측은 고위층에 보고 또는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소속 수리기사들에게 직간접적 업무지시를 내렸다는 이유 등으로 파견관계에 해당한다고 내다봤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