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비 에이스' 김광현 MLB 진출… 세인트루이스행
'본투비 에이스' 김광현 MLB 진출… 세인트루이스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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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MLB닷컴 캡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MLB닷컴 캡처)

'본 투 비 에이스’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뤘다.

미국 MLB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광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3억4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추가 인센티브도 받는다.

이로써 김광현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역대 4번째 한국인에 올랐다. 앞서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등번호는 한국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33번이다. 김광현에게 '3'은 삼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리그 입성을 압둔 김광현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게 되어 영광스럽다. 2020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매우 설렌다”면서 "야구를 몰랐던 사람도 모두 알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명문 구단이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이 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SK와이번스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여기까지 오기까지 한국의 소속팀(SK)의 허락이 없었다면 없었다"면서 준비해 온 'SK, THANK YOU' 플래카드를 들었다.

앞으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 투수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선발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가 1~3 선발로 내세울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는 모두 우완 두수다. 좌완 김광현이 유리할 수 있다는 소리다.

당초 김광현은 20대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왔다. 꿈은 현실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2020년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거나,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2008년부터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불리던 매력적인 투수 김광현의 꿈을 향한 도전에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