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총리의 리더십 기대한다
[사설] 새 총리의 리더십 기대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1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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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은 결국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정 전 의장은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으로,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 춘추관을 찾아 지명 사실을 알렸다. 현 정부 초대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전례를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 예우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장의 총리 지명은 집권 후반기 공직기강을 다잡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 전 의장은 쌍용그룹에서 17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까지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산업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실물경제에서 익힌 균형감각으로 여권의 대표적인 ‘정책통’,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 1995년 15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호남에서 4선, 현 지역구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두 번 연속 당선된 6선 중진이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만 세 번을 지내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이끌었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의사봉을 잡은 입법부 수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 전 의장은 평소 온화한 인품으로 알려진 만큼 각 부처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는 것은 물론 행정부와 국회 간 협치, 여권과 야권의 협치를 끌어내는 데도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함께하며 교감한 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국정 운영에서도 좋은 호흡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와 매주 주례 오찬회동을 비롯해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의 호흡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 역시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지만 갈등·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나라는 매우 혼잡스럽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경제와 사회적으로도 어려움이 넘쳐나고 있다. 새 총리로 지명된 정 전 의장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문 대통령을 도와 위기에 빠진 나라를 슬기롭게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