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지주사명 공방…‘위법 vs 문제없다’
한국타이어 지주사명 공방…‘위법 vs 문제없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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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 “자동차 전장사업 혼동 야기”
한타 지주사 “업 자체가 달라 문제 안 돼”
(사진=각 사)
(사진=각 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한국테크놀로지와 사명 사용을 두고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명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테크놀로지는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상대로 지난 11월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자동차 디지털 계기판을 만드는 등 국내 자동차부품사와 해외 완성차업계에 차량 부품을 납품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올해 5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사업을 책임질 기술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타이어를 넘어 자동차 전장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명을 변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명을 변경하며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는 그룹의 사명 변경과 상표권 등록 사실을 알게 된 후 뒤늦게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에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미 널리 알려지고 사용하고 있던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먼저 상표권 등록을 했다는 이유로 지속 사용할 경우,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해 오인하거나 착각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테크놀로지는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는 등 그룹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투자자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업종이 달라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할 때) 지주사가 여러 안을 고민하다가 기술력을 포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서 사명을 바꿨다”면서도 “(사명 변경 전) 한국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업종 자체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안 되면 (법적으로) 저촉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업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업종은 자동차 전장기업이 아닌 타이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 전장 회사로 커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신사업과 관련해 분야를 다양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의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