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35분간 접견… 심각성 반영 차관급 직접 만나
비건 "대화·협상 최선"… 靑 "낙관·비관 공존 인식 공유"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접견한 뒤 처음이다.
차관급인 비건 대표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연일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밝히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비핵화 협상동력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2년 전에 비해 큰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점에 대한 상황 인식 공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다양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비공개 접견에서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 후 약식 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북측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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