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저조한 선불카드…핀테크 업체 통해 사용률 개선 나선다
이용률 저조한 선불카드…핀테크 업체 통해 사용률 개선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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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미카드(사진=핀크)
절미카드(사진=핀크)

카드사들이 저조한 선불카드 이용률을 올리기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핀크·토스·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선불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핀크와 손잡고 핀크머니 결제 전용 선불카드 ‘핀크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방송인 유병재 얼굴을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활용, 한정판으로 출시한 일명 병카는 출시 4일 만에 1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유기견으로 구조돼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인절미’를 핀크카드의 디자인 모델로 채택. 새로운 디자인의 핀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BC카드도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협업해 선불카드를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BC카드는 지난4월 토스와 함께 은행 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에 연동해 쓸 수 있는 ‘토스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발급자 100만명과 누적 결제액 32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카드’를 출시, 정식 출시 9일 만에 10만장 발급을 달성했다.

선불카드는 미리 충전하거나 통장에 입금돼 있는 일정한 금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크카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체크카드가 일반 예금이나 CMA 계좌와 연결되는 반면 선불카드는 전용 가상계좌에 금액을 충전 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선불카드의 경우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 체크카드보다 이용률이 저조하다. 또 수수료율도 체크카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아 카드사들은 저수익 상품으로 분류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경우 수수료율 자체도 낮고 판매 자체가 많지 않고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와 같이 계속 사용되지 않아 플레이트를 만드는 비용이 더 들어갈 정도로 저수익 상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에 있어서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제휴해 출시한 선불카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고객 유입에도 효과가 있어 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불카드는 수수료 자체가 낮은 상품이다”며 “선불카드가 요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다 보니 ○○페이 등과 같은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층들을 타겟으로 해 이용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선불카드를 통해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핀테크 업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카드를 발행할 수 있지만 가맹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가맹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카드사 또한 이 같은 상품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