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 상반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전세계 8위
韓, 올 상반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전세계 8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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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가계부채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9년째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0%로 4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다,

지난 1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 속도는 한국인 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말과 비교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2.6%포인트로, 홍콩(4.3%포인트)과 중국(3.9%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 한국의 가계부채는 2010년 3분기 이후 9년 동안 경제 규모가 커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BIS에 따르면 2010년 2분기만 해도 한국의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9.1% 늘어나 증가폭이 명목 경제성장률(10.6%)을 밑돌았다.

이후 2010년 3분기 가계부채가 9.7% 늘어나며 명목 정장률(8.3%)을 앞지르더니 올해 2분기까지 36분기 연속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성장률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2017년 이후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의 하나인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저물가·저성장으로 인해 성장률이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9~10%대를 보이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17년 4분기 7.9%로 낮아진 뒤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는 5.2%, 2분기에는 4.7%까지 내려갔다.

이에 비해 명목 경제성장률은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2017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이던 명목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3.7%)에 3%대로 내려앉더니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2%, 1.3%를 기록하며 1%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명목 성장률, 가계소득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