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영화 ‘호흡’ 날선 비판… 촬영장서 무슨 일 있었나
윤지혜, 영화 ‘호흡’ 날선 비판… 촬영장서 무슨 일 있었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19.12.15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달간 밤낮없이 진행된 고된 촬영 폭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 남아"
(사진=한국영화 아카데미)

배우 윤지혜가 지난 14일 영화 ‘호흡’ 촬영 현장의 불합리함을 폭로한데 이어 15일 추가 입장을 전했다.

윤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함께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동료배우들에 대한 사과를 전하면서도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됐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윤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영화(호흡)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장문의 글을 통해 윤지혜는 한 달간 밤낮없이 진행된 고된 촬영, 사전 호흡 없이 진행되는 액션신 진행 등 촬영장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지적했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더 좋은 작품을 하면 돼’라고 마음을 다잡았던 그는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폭로의 이유를 설명했다.

윤지혜의 이 같은 폭로 후 네티즌들은 ‘정당한 폭로다’라는 입장과 ‘동료배우들의 노고를 물거품으로 만든 경솔한 행위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지혜는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신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개런티로 해주길 제안 받았지만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100만원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저 개인적인 희망은 사실 돈이 가장 중요한 현실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최소한의 셋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이라며 거듭 고통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인 고통을 토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게 돼 송구하다.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다. 좋은 연기로 앞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지혜가 출연한 영화 ‘호흡’ 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뒤 뉴커런츠상, KTH 상 2 관왕을 수상하고,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연출은 맡은 권만기 감독은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죄의식’과 ‘용서’라는 테마보다는 땅 위에 붙어 있는 나란 존재,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더더욱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