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중대한 시험' 대미압박…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도
북미관계 과거 회귀 우려… 한중일회의 中 역할 당부할 듯
북미간 긴장국면 속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거듭 주목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해 16일 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남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연일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대미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 진행했다고 주장한 '중대한 시험'은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관련 시험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오는 25일 성탄절에 ICBM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의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사실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만약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상정하고 있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후 북미 관계는 과거의 강경·극한 대치로 회귀할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 같은 사태를 막고 비핵화 대화 재개 실마리를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말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의 물밑 소통을 통한 중재자 역할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주목된다.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테이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조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한층 수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한중 소통 결과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8일 우리나라를 공식방한하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을 갖기도 한 스웨덴은 그간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으며, 뢰벤 총리는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계획이기도 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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