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특별대표 오늘 방한… 비핵화 협상 등 논의
비건 美특별대표 오늘 방한… 비핵화 협상 등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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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접촉 추진 예상되나 만남 성사 가능성 거의 없어
15일 오후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동창리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며 또다시 한반도를 긴장시킨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한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미 대표가 이날 오후 방한해 2박3일 간 일정을 소화한다.

방한한 비건 대표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6일 만인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한 만큼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뒤 결과에 대한 간단한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당초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내 북측이 원하면 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신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10월 초 진행된 스웨덴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연기 등 조치로 조만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북미 간 대치도 갈수록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북한은 최근 해안포, 초대형방사포 등을 발사하면서 군사력을 과시했다. 또 정치적으로 중대 결정을 내릴 때마다 찾았던 백두산에도 두 번이나 올랐다. 미국에 비핵화 협상을 하려면 체제보장 등 확답을 연말까지하라는 취지의 요구도 공개적으로 했다. 아울러 ‘중대한 시험’이라며 최신 무기를 발사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대북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외교채널 간 접촉은 계속 이뤄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결국 무력 사용이라는 극한 대치점에 다다르게 된 모습이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미 협의에서 비건 대표가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하라’는 취지의 대북메시지와 함께 ‘끝내 도발을 하면 대화의 창이 닫히고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친 후 오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