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필리버스터' 공식화… '임시국회 회기 안건'에 신청
한국당 '필리버스터' 공식화… '임시국회 회기 안건'에 신청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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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결국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냈다.

한국당은 13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화했다.

특히 한국당은 민주당이 신청한 임시국회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고, 투표 방식도 무기명 투표를 변경하자는 내용의 요구서를 함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한 회동에 참석해 임시국회 회기 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한 반면, 한국당은 통상 관행대로 회기 기간을 30일로 잡자고 맞섰다.

패스트트랙 안건 대신 첫 번째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일단 이날 본회의에서의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임시국회 회기 결정 안건 자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희상 의장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해석상 회기 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국회의장실의 판단이다.

한편, 문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다시 소집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불참 의사를 밝힌 후 소집에 응하지 않았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아직까지 지연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