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실상 협상 타결…연내 매각 기대감 상승
아시아나 사실상 협상 타결…연내 매각 기대감 상승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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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쟁점 합의…세부 사항 조율만 거치면 연내 SPA 체결
구주 매각 가격, 현산 컨소시엄이 요구한 3200억원대로 정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협상 주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사실상 협상을 타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되는 배타적 협상 시한인 12일을 하루 넘겼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사항 조율만 거치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10%(약320억원)로 명시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산 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 앞으로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호 측이 이를 반대하며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후 양측은 10%로 최종 합의했다.

또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두고 협상 초반 이견이 나타났지만, 현산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구주 매각 가격은 3200억원대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는 당초 구주 가격으로 4000억원대를 주장했다. 구주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산 컨소시엄이 구주 가격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자 금호 측은 현산 컨소시엄의 의견을 수용했다.

이는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 금호 측이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며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산업은행이 금호 측 구주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 결정을 할 계획이다. SPA 체결은 오는 12월26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 컨소시엄은 연내 SPA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한 뒤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주 발행가 책정 등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