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수도권 공화국 극복"
김경수 경남지사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수도권 공화국 극복"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9.12.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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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메디치포럼서 수도권 블랙홀에 맞서는 지방 집중화 전략 역설
제1회 메디치포럼. (사진=경남도)
제1회 메디치포럼. (사진=경남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수도권 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제1회 메디치포럼에서 “수도권 블랙홀 현상에 맞서기 위한 지방집중화 전략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며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부터 간부회의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혀 온 김 지사가 같은 주제로 대중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 중력에 맞서는 메가시티 구상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 지사는 120조 원의 투자와 2만3천여 명의 고용이 예정된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미시의 막대한 지원 제안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뽑기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수도권인 용인시로 결정된 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사람과 돈이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른바 ‘수도권 블랙홀 현상’의 대표적 사례이자 메가시티 전략을 고민하게 된 계기인 것이다.

지난 20년간 지방에 사는 20대 132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으며 수도권 인구비중이 50%에 달한다. 이는 일본 34.5%, 프랑스 18.3%, 영국 36.4% 등 선진국에 비해 월등한 현실이다. 2019년 기준 100억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기업이 161개인데 그중 149개(92.5%)가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김 지사는 해당 통계를 제시하며 “그동안 경남에서는 서부경남 고속철도(KTX) 정부재정사업 확정과 창원국가산단 스마트산단 프로젝트 선정 대형항만 진해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들을 유치했지만 지역의 청년들, 인재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 ”면서 “지역에서 인재를 만들어 내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 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위기의 시대가 온다 ”고 지적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 수도권에 대응한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공간혁신을 통한 경제공동체와 교육혁신 방안인 지역혁신 플랫폼 ”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한 “초광역 교통인프라 등을 통한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고 밝혔다. 실제 민선7기 들어 경남은 부산, 울산과 적극 소통하며 동남권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사진=경남도)

김 지사는 메가시티 플랫폼의 세부실현 방안 중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에 방점을 두었다. 이에 “ 수도권에 대학이 40.4%가 몰려있고 교육부 대학평가에서도 수도권 대학이 유리한 만큼 교육부에만 지역 대학혁신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며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우수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이 같은 구상을 교육부 등 중앙부에 제안했고 내년부터 진행되는 지역혁신 플랫폼 시범사업으로 실현하고자 한다.

김 지사는 대학 구조조정 외에도 신도시 조성 사업과 광역 교통 인프라 국비 지원 등 반복되는 수도권 중심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우수인재 양성시스템 기업유치 및 창업 활성화, 좋은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수도권 집중 완화가 ‘또다른 수도권 광역경제권을 형성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또 다른 집중이 필요하다는 역설이다.

힘의 역전이란 주제로 인문․사회․경제․경영 전문 출판사인 ㈜메디치미디어(대표 김현종)에서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500여 명의 청중이 함께 했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의 사회로 김 지사 외에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천관율 시사인 기자,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아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 류영재 춘천지방법원 판사, 신수정 케이티(KT) 부사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신아일보] 경남도/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