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광장건축 "담을 허물면 이웃이 보입니다"
[2019 LH현상설계] 광장건축 "담을 허물면 이웃이 보입니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13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절된 공동주택 문화 '개선 노력'
지역 공동체 화합의 장 조성 추구
양주회천 A-24블록 투시도. (자료=광장건축)
양주회천 A-24블록 투시도. (자료=광장건축)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그동안 공동주택은 계층과 지역, 도시별 단절을 초래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높게 쌓인 담장과 벽만큼 이웃 간 마음의 거리도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담장이 있던 자리에 단지와 지역을 연결하는 길이 나고, 입주민과 지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LH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광장건축이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섰다. 

◇ 지역민 품는 열린 공간

13일 건축사사무소 광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양주회천 A-24블록 공동주택을 비롯해 의왕고천 B-2블록 신혼희망타운, 양주옥정 A-5블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경산대임 A2블록 공동주택 설계에 당선됐다.

이 중 경기도 양주시에 870세대 규모로 조성하는 양주회천 A-24블록은 풍부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살리되, 단지 전면을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단지 사방을 오픈해 북측 초등학교 및 소공원을 비롯해 남측 문화공원, 동측 경원선, 서측 생활가로와의 연계성을 확보했다.

또, 담장을 둘러 단절된 느낌을 자아내는 기존 도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담장을 과감히 없애고 보행 흐름이 연결된 단지를 그렸다.

진입로 및 저층부는 디자인을 특화해 단지의 가치를 높였으며, 생활가로를 따라 구간별로 다채로운 보행 경관을 연출했다.

또한 광장건축은 입주민은 물론 지역민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단지를 제시했다.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 있도록 선큰마당과 열린마당을 설계했으며, 마당에서 이어지는 열린 커뮤니티도 계획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지식나눔 재능기부 교실과 신혼부부를 위한 아이사랑센터, 고령자를 위한 시니어센터를 구성했다.

여기에 학교 인근 공터를 활용한 입주민·지역민 소통공간도 계획했다. 인접 단지와 연계한 공터는 다양한 단지 아이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놀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맞통풍이 가능하고, 자연에너지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세대 전체를 남향 배치했으며, 저비용 고효율의 기밀 창호와 연속단열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패널 등을 이용해 단지 자생력을 높였으며, 주거 동 옥상에는 친환경 커뮤니티인 에코글라스도 배치했다. 에코글라스에는 작물을 재배하고 도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식물원과 여가를 위한 도서관, 카페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의왕고천 B-2블록 투시도. (자료=광장건축)
의왕고천 B-2블록 투시도. (자료=광장건축)

◇ 청년부터 고령자까지 '만족'

공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노령층까지 전 계층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광장건축의 생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주거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단지를 설계하고 있다.

광장건축은 경산대임 A-2블록 공동주택 설계에서 이 같은 개념을 잘 보여줬다. 청년이 정체성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신혼부부와 노령자 생활 양식을 반영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진입부가 오픈된 열린 단지를 계획했으며,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조화를 이루도록 입체적으로 설계했다. 동측 보행자 도로와 서측 생활가로 기능을 단지 내로 확장해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마당도 계획했다.

특히, 보행자 도로와 인접한 곳에 청년인큐베이터를 계획해 커뮤니티 문화 활성화를 유도했으며, 주동 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 간 일상 속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대학생 입주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카멜레홈'을 도입해 실속있는 빌트인 가구를 적용토록 했다.

광장건축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의왕고천 B-2블록에서도 소통을 강조했는데, 단지 중앙에 안전한 통학로 및 그로잉센터를 조성해 입주민들이 육아를 함께 나누며 자녀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 신혼부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입주를 배려해 가변 벽체와 대형팬트리 등을 적용했다. 일부 세대에는 펜트하우스와 복층 세대를 적용해 주거 공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광장건축 관계자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성과를 창출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5년 설립해 많은 경험을 쌓아오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모두가 소망하는 새로운 건축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건축을 비롯해 △CM △PM △도시 △친환경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