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총리 인사검증동의서' 제출한 듯
우상호 "의원 출마 계속하겠다는 의사 강해"
박지원 "종로 꿈 가져… 이낙연 유임설 유력"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카드 대신 6선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했으며, 청와대는 정 전 의장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유력후보였던 김진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인선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청와대에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새 인물을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인선 기류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정 전 의장의 경우 민주당 6선 의원(서울 종로)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회사원(쌍용) 출신으로 상무이사까지 오른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할 만큼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집권 중반기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만큼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전 의장의 의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이날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하시는 국무총리 인사를 제3자들이 알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얼마 전까지 정 전 의장은 주변에서 총리 권유가 있을 때 완곡하게 '의사가 없다'는 이야기를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어제 저도 갑자기 동의서를 냈다는 기사가 나오기에 입장이 바뀌셨나 했다. 기본 입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계속 하겠다'는 의사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전 의장은 종로에 출마해 당선되면 다음에 꿈을 가지신 분"이라며 "이낙연 총리의 유임설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입법부 수장 출신의 국무총리행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도 논쟁적인 면이 있다.
직전 국회의장(국가의전서열 2위)을 국무총리(서열 5위)로 발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입법부를 행정부 아래에 두느냐는 야당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공직자가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내년 1월 16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총리 개각에 대한 청와대 발표는 내주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인사청문회와 더불어 국회의 동의까지 얻어야 임명할 수 있는 중책인데다 청문회 기간만 한 달 가까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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