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北, 추가 도발 말아야"… 협상 촉구
美유엔대사 "北, 추가 도발 말아야"… 협상 촉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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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하게 경고하면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추발 도발을 강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은 향후 수주 내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발표를 해왔다"면서 "이는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시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논의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비생산적"이라면서 "북한의 이런 행동은 미래를 향한 더 나은 길을 찾는 기회의 문을 닫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심히 곤란한 암시를 해왔고, 이것이 오늘 회의의 이유"라면서 "탄도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와 관계없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협상에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합의에 맞춰 구체적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추가적인 적대 행위와 위협에서 벗어나 우리와 관여(협상)하겠다는 대담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변곡점에 놓여있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안보리는 응분의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장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단계적 접근 및 제재 완화를 거론하며 입장을 달리했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대화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점엔 동의하면서도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안보리 차원에선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조치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