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현행 1.50~1.75%로 동결
美연준, 기준금리 현행 1.50~1.75%로 동결
  • 이고운 기자
  • 승인 2019.12.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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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준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끝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와함께 내년에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를 후 전환된 것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 전망이 훨씬 우세해 당분간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앞서 지난 10월 금리 인하 당시 성명에서 연준은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금리 동결은 10명의 위원 모두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만장일치 의견을 모은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IB가 전체 89곳 중 100%에 달했을 정도다.

특히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우세하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추가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AP는 많은 분석가는 내년 경제가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브렉시트에 직면할 수 있다며 연준이 최소 한 번은 금리를 인하하도록 강요받을지 모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인하의 가능성으로 내년 미국 대선을 꼽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에서 중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준이 이자율을 더 빨리, 더 많이 인하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가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