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에너지 시스템 건전성 지수 OECD 최하위권
韓 에너지 시스템 건전성 지수 OECD 최하위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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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 ‘트릴레마 지수’서 128개국 중 37위 기록
OECD 중 31위…안보·지속가능성 평가 ‘낙제점’
최근 세계에너지총회(WEC)가 발표한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 2019(Energy Trilemma Index 2019)’에 실린 아시아 지역 에너지 시스템 건전성 평가 순위. (사진=세계에너지총회)
최근 세계에너지총회(WEC)가 발표한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 2019(Energy Trilemma Index 2019)’에 실린 아시아 지역 에너지 시스템 건전성 평가 순위. (사진=세계에너지총회)

한국은 올해 ‘에너지 건전성’ 평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 평가에선 ‘낙제’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11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너지총회(WEC)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Energy Trilemma Index)’에서 100점 만점 중 71.7점을 받았다. 이는 조사 대상 128개국 가운데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한 37위를 기록한 점수다.

OECD 회원국 36개 국가 중에서는 31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OECD 국가는 터키(66위), 폴란드(53위), 칠레(48위), 그리스(47위), 멕시코(40위) 등 5개뿐이었다.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는 WEC가 매년 세계 각국의 에너지 시스템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표다.

에너지 수요의 안정적인 충족, 공급 혼란 최소화 등 ‘에너지 안보’(30%)와 적정한 가격·공정한 책정에 따른 보편적 접근성을 의미하는 ‘에너지 형평성’(30%), 환경 피해·기후변화 회피 노력 등을 평가하는 ‘에너지 지속가능성’(30%), ‘국가 고유 특성’(10%) 등을 합해 점수를 부여한다.

특히 한국은 올해 안보와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각각 58점(B등급, 69위)과 59점(C등급, 80위)을 받아 낙제점을 보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평가에서 안보와 지속가능성은 개선이 진행 중인 국가로 평가되면서 ‘트릴레마 삼각형’에서 비균형적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릴레마 삼각형은 WEC가 평가한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의 3개 평가항목 점수를 삼각형 모양으로 도식화한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올해 평가항목 가운데, 형평성 부문에서 97점을 얻어 A등급(16위)을 받았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2000년 이후 3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관리되면서 지속가능성 지수가 비교적 크게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평가에서 1위는 스위스(85.8점)가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85.2점), 덴마크(84.7점), 영국(81.5점), 핀란드(81.1점), 프랑스(80.8점), 오스트리아(80.7점), 룩셈부르크(80.4점), 독일(79.4점) 등 순으로 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경우 77.5점으로 15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31위(73.8점)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홍콩은 34위(72.5점), 중국은 72위(63.7점)를 기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