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조교사 개업심사 강화… 공정성 제고 노력
마사회, 조교사 개업심사 강화… 공정성 제고 노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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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문중원 기수 사망사고 계기
경주마 관계자 등 현장 의견수렴…제도개선 반영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이하 마사회)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故 문중원 기수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경주마 관계자와 상생협력의 경마시행 환경을 강화해 공정성 제고에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경마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를 종전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11월29일 발생한 故 문중원 기수 사망사고를 거울삼아, 마사회가 경주마 관계자 등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故문중원 기수는 당시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 숙소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서는 당시 문 기수가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를 받았고, 조교사가 될 수 있도록 자격증도 취득했으나 내부 부조리를 넘을 수 없는 등 경마장과 마사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마사회는 문 기수의 사망사고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사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조교사 개업을 심사할 때, 외부위원 비율을 확대하고 정량평가 비중을 대폭 높일 방침이다. 또, 기수 직업의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제도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문가를 활용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경마 관계자 1000여명이 지원대상이다. 상생발전위원회와 별개로 모든 사업장에 긴급 상생발전위원회도 추가 개최한다. 시의성 있는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서다. 특히 상생발전위원회는 각 경마단체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로, 매분기마다 열리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조교전문기수제도를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수에게도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해당제도는 경주마 훈련에만 집중해도 안정적인 소득이 창출돼, 기수면허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제도다. 서울은 이미 5명의 기수가 활동 중인데, 부산·경남지역은 그동안 신청자가 없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상생·협력적인 경마시행 환경을 강화해 경마산업의 공정성을 높일 생각”이라며 “경주마 관계자와의 소통을 종전보다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