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초등생 장래희망 3위 등극
‘유튜버’ 초등생 장래희망 3위 등극
  • 이상명 기자
  • 승인 2019.12.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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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1위 ‘운동선수’ 중고생 1위 ‘교사’로 조사돼
과거 상위권에 올랐던 ‘과학자’는 13위에 머물러
(자료=신아일보 DB)
(자료=신아일보 DB)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직업으로 유튜버가 3위에 올라 화제다. 

사회가 급변하고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SNS는 성인 뿐 아니라 초등생에게도 필수가 됐다. 꼬마 유튜버가 인기 스타로 급부상하는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수년 전부터 초등생들의 장래직업으로 꾸준히 꼽혀왔다. 

10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4783명과 학부모 1만649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올해 6∼7월 진행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생 희망직업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동선수(11.6%)로 조사됐다. 반면 2012년을 제외한 2007∼2011년과 2013∼2017년까지 꾸준히 1위를 기록했던 교사는 지난해처럼 2위(6.9%)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로 조사된 크리에이터(유튜버·BJ·스트리머 등)가 가장 눈길을 끈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5.7%가 이에 해당된다.

유튜버는 지난해 조사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해 세간을 놀라게 한데 이어 1년 만에 3위를 차지해 SNS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이번 조사에서 4∼11위는 △의사 △조리사(요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법률전문가 △가수 △뷰티디자이너 △만화가(웹툰 작가)가 차지했다.

과거 자주 10위안에 속했던 과학자는 지난해에 12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제과·제빵사에도 밀려 13위로 더 떨어져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교사나 경찰관 등 여전히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는 직업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생과 고교생의 중간 단계인 중학생의 경우 교사 다음으로 △의사 △경찰관 △운동선수 △뷰티디자이너 △조리사 △군인 △공무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간호사의 인기가 높았다.

반면 중학생보다 성인의 나이에 가까운 고교생의 경우 중학생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희망 직업이 보다 구체적으로 △경찰관 △간호사 △컴퓨터공학자 △군인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건축가(건축디자이너) △항공기 승무원 △공무원 △경영자(CEO)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중고생에서도 시대를 반영한 결과는 나타나 2009년과 2019년 조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장래희망으로 교사를 꼽은 중학생 비율은 18.1%에서 10.9%로 급감했고 고등학생은 12.4%에서 7.4%로 줄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10년 전보다 희망직업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적 비율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크리에이터·생명·자연과학자, 중학생은 심리상담사(치료사)·작가·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생은 화학공학자·마케팅·홍보 전문가 등이 장래희망 직업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같은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약 50%에 해당하는 학생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약 20%에 해당하는 학생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해 부모님의 의견을 상당수 반영했던 과거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부모와 장래희망과 관련된 대화를 얼마나 자주 하느지에 대한 물음에 △초등학생 주 2∼3회(23.8%) △중학생은 거의 매일(27.7%) △고등학생 주 1회(24.8%) 한다고 답해 중학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교육부는 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자유학년·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연계가 활성화돼 진로를 탐색하거나 부모와 관련 대화를 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래 희망직업을 답하지 못한 학생 비율 또한 중학생이 28.1%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은 12.8%, 고등학생은 20.5%가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진로전담교사와 학교 관리자들은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진로교육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충분한 예산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생 1인당 투입되는 진로교육 예산은 초등학교가 연평균 2만9900원이고 중학교는 6만7600원, 고등학교는 4만6200원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고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각계의 심도있는 논의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