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아베와 회담 조율"
文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아베와 회담 조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2.1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中 쓰촨성 청두서 개최… 中리커창·日아베 참석
"3국 협력방안 협의할 것" … 지소미아·비핵화 논의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24일 중국을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2월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동아시아 평화, 관계 개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8년 처음 출범했으며, 매년 3국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2015년 6차 회의(서울) 이후 2년 간 중단 됐었다.

지난해 5월9일 도쿄에서 7차 회의가 재개됐고, 1년7개월 여 만에 중국 개최가 확정됐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및 아베 일본 총리대신과 3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고 대변인은 "한일중 3국 협력체제 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년간 이뤄진 3국 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정상회의에서는 3국간 협력의 제도화를 강화하고, 3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양자 정상회담 등을 조율 중"이라며 "마무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면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로 성사된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직전 문 대통령의 즉석 제안으로 11분 간 '깜짝 회담'이 이뤄진 바 있으나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장 주목된다. 

또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면 지난 6월27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6개월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다.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등 도발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에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되는 등 북미간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대북 설득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한했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당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요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의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

반면 시 주석은 한중 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