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청신호'
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청신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10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가브랜드 '불닭볶음면' 국내외 인기 '쑥쑥'
올해 매출액 5000억원·영업이익 800억원 전망
30년 만에 1300억원 투자, 밀양 신공장 조성 추진
중국 대형마트에서 진행 중인 삼양 불닭볶음면 시식행사. (사진=삼양식품)
중국 대형마트에서 진행 중인 삼양 불닭볶음면 시식행사.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메가브랜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사상 최대인 5000억원 매출액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내수 1998억원, 수출 1919억원 등 3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3595억원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수출에서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띈다. 3분기까지의 해외 매출액은 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 상승했다. 단일 분기 기준으로는 39.6% 늘어난 70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분기 최초로 7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내수 매출(672억원)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올 4분기 해외 매출 역시 전망은 밝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11일)’ 전후로 두 달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라면 제품 6400만개가 현지 시장에 공급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00억원 규모다. 무엇보다 광군제 당일에만 44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고 라면업체인 농심을 제치기도 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은 “지금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면 삼양식품의 4분기 수출은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도 해외 매출 7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양식품의 얼굴 격인 불닭볶음면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주요 시장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제품도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불닭마요·까르보불닭과 최근에 출시된 마라불닭·불닭라이트·불닭미트스파게티 등 11종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별로 맞춤형 수출을 하고 있다. 전체 시장별 비중을 따지면 중국이 약 50%로 절반을, 동남아가 35%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미주와 호주, 유럽지역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최대 수출시장이자 세계에서 라면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연안도시 위주로 제품을 공급했지만, 올 초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고 있는 ‘유베이’로 총판업체를 교체한 후 대도시부터 3·4선 중소도시까지 판매망을 확장했다. 아울러 기존의 알리바바·징동닷컴 외에 해외 직구 점유율 1위의 왕이카오라와 현지 최대 커뮤니티형 온라인 쇼핑채널 샤오홍슈에도 입점하며 온라인 유통망을 더욱 강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라면의 80% 가량이 삼양식품 브랜드”라며 “현지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중국에서만 1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올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만 최대 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2001억원보다 34.9% 급성장 한 것이며, 불과 4년 전인 2015년의 3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에 달한다. 

12월9일 경남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공장 투자협약 체결식. (사진=삼양식품)
12월9일 경남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공장 투자협약 체결식. (사진=삼양식품)

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4분기에도 불닭볶음면과 함께 마라탕면·마라볶음면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출은 물론 내수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올해 총 매출액은 전년(4693원) 대비 17% 늘어난 5300억~55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551억원)보다 45% 증가한 780억~8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금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자 30년 만에 신공장 조성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9일 삼양식품은 경상남도와 밀양시, 한국주택토지공사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U)를 맺었다. 삼양식품의 신공장은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삼양식품의 신공장 설립은 지난 1989년 원주공장 이후 30년 만이다. 투자금액만 13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3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장규모는 2만여평이며, 불닭볶음면 등 주로 수출용 라면 제품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해외와 내수 모두 성과가 좋아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수익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밀양 신공장은 수출 전진기지로서 향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