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다시 파업 채비… 부산지노위 ‘조정 중지’ 결정
르노삼성차 노조 다시 파업 채비… 부산지노위 ‘조정 중지’ 결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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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파업권 확보…10일 파업 찬반투표 돌입
사측 행정소송 제기 변수…실제 파업 지연될 수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시 한 번 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 마감 시한인 9일 오후부터 자정을 넘겨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이날 오전 예고했던 대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후 노조는 찬반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고,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정하면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사측이 앞서 지난 9일 오전 이번 쟁의행위 조정을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사측은 사업장이 부산공장 외에도 각 지역 영업점과 정비센터, 기흥연구소 등 전국에 걸쳐 있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실제 파업 돌입까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남았다.

노조는 올해 9월부터 11월28일까지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벌였지만, 기본급 인상 등에 합의하지 못했고, 11월28일 교섭 종료를 선언하고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회사가 수년째 흑자를 내면서도 기본급 인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기본급 인상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지금까지 변동급과 성과급 등을 통해 근로자와 경영 성과를 나눴다면서 맞서고 있다.

또 기본급 인상 요구에 대해 내년 이후 생산물량 감소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고정비용을 높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에도 임단협 협상을 두고 파업 등 갈등 끝에 올해 6월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 상생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다시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하며 위기를 맞게 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