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故 김용균 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제 열려
서산·태안 '故 김용균 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제 열려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9.12.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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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청서 관련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 태안화력발전소에선 추모제
10일 오전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10일 오전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1년 전 오늘 태안화력 컨베이어 벨트 협착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 1주년를 맞아 충남 서산·태안에서 추모제 행사가 열렸다.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10일 오전 충남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제대로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늘은 고 김용균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작년 12월 10일 앞도 보이지 않는 컨베이어 벨트를 홀로 점검하던 김용균 노동자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김미숙(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씨의 유가족 발언에 이어 이태의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 송영섭 변호사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김미숙 씨는 "아들은 업무수칙을 다 지키다가 사고를 당했다. 원하청 책입공백으로 아들이 자신의 목숨조차 지키는 권한도 없었다"며"원청인 서부발전은 위험한 일을 하청을 줘서 생긴 일이기에 당연히 이윤을 챙기는 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에게 사고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8년동안 12명의 산재사고가 났는데도 그동안 어떠한 처벌도 받지않았으며, 재발방지 대책도 없었다"면서"오히려 무죄 사업장이라고 수십억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좋은 사업장이라고 정부에서 수상까지 받았다니 어쩌구니가 없고 기가막힐 노릇이라"면서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장 동료들이 28번이나 위험한 것을 시정요구를 했지만 묵살해서 결국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고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기에 안전을 방관한 원·하청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너무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족이 고소·고발한 고위관료들을 경찰이 무혐의 준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서부발전을 비롯해 관련자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추모위원회는 사고 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로 이동해 추모제를 열고 김용균법 전면 재개정과 특조위 권고사항 이행,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한편 입사한 지 석달 된 고 김용균(24) 씨는 작년 12월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10일 오전 충남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10일 오전 충남 서산시 예천동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