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소방관 안전·행복 지키는 것도 국가의 몫"
文대통령 "소방관 안전·행복 지키는 것도 국가의 몫"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2.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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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해역 헬기추락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참석
"국민 안전 무한한 책임… 소방관은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수색을 통해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은 실종 상태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최초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며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순직 대원 다섯 명을 한 명씩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전 유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전 유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에게 커다란 사랑을 줬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기로에 선 국민 손을 잡아준 힘이 됐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며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한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제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님을 떠나보낸다며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고 윤영호님과 고 박기동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