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수오염‧물부족 ‘고지대 사찰’에 수돗물 공급
서울시, 지하수오염‧물부족 ‘고지대 사찰’에 수돗물 공급
  • 전상현 기자
  • 승인 2019.12.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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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계곡수·생활용수 사용 21곳 고지대 사찰에 상수도 연결

서울시는 지하수‧계곡물 등의 오염과 고갈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시내 21곳 고지대 사찰에 상수도 배수관을 연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수도시설 설치비용 부담으로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아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의 수량이 부족하게 됐고 그에 따른 석회석 성분, 유해유기물 검출 등 지하수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한, 급수모터와 같은 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생활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가 종종 단수되는 등 사찰거주자 뿐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고지대 사찰 등에 수돗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서울시내 21곳 사찰에 대한 준공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시는 토지 소유주 등에게 공사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2㎞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며 산악 지역 공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강북구 도선사의 경우 상수도관 부설 구간 내에 사유지 15필지가 저촉됐었다. 이에 시는 3개월 동안 토지 소유주들을 만나 공사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설득해 토지사용승낙을 받았다.

또 해당 구간은 산악지역으로서 암반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많아 공사 진행에도 난항을 겪었다. 시는 북한산 중턱 해발 360m까지 2.1㎞의 상수도 배관을 부설하고 펌프장 3개를 설치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며 공사를 진행,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시는 이 같은 조치가 사찰 거주자는 물론 사찰을 이용하는 시민과 등산객이 산속에서도 깨끗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불편 없이 음용하도록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또 시는 불의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방 용수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되어 서울시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원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산도서' 도선사 주지 스님은 “몇 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와 계곡수가 부족해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날과 대법회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선사 수십 년 세월의 숙원이던 상수도가 개통됐다”며 "수돗물을 통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받게 돼 사찰 운영과 보전에 크게 기여될 것으로 기대돼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백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는 등 공사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을 제공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공급을 추진해 왔다”며 “서울시민 모두에게 차별 없이 건강하고 깨끗한 아리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jsh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