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술연구원 출범1년…혁신기술 연구‧실증 본격화
서울기술연구원 출범1년…혁신기술 연구‧실증 본격화
  • 전상현 기자
  • 승인 2019.1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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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주년 성과보고회…도시문제 해결과 시민 삶의 질 향상

서울시가 서울시정의 과학기술 분야 싱크탱크인 '서울기술연구원'이 출범 1년을 맞았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기술연구원은 도시문제 해결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체적인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민간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제안을 받아서 지원하는 전담기관이다.

출범 1년을 맞아 서울시민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개월 간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기술연구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과학기술 기반의 도시사회문제 해결’(34.1%)로 꼽았다. 이어서 미래 성장동력 산업 발굴(25.7%), 기술사업화 및 기술혁신 기업 성장지원(25.0%) 순으로 응답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이 도시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R&D 예산 대폭 확충’ ‘과학기술 혁신이슈 주도 및 종합조정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민간기업의 혁신기술을 1년 365일 상시 접수하는 온라인 플랫폼 ‘신기술접수소’를 가동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기술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기술을 제안하면 실증 가능 여부를 검토‧심사 후 서울시정 현장에서 최대 1년 간 사업성 검증을 위한 실증을 할 수 있다.

지난 5개월 간 총 227건의 혁신기술이 제안‧접수됐으며, 이중 혁신기술성, 적용가능성, 안전성 등 평가를 거쳐 28건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술은 내년부터 지하철, 도로 같은 공공인프라부터 행정시스템까지 서울시정의 모든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기술실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실증사업비로 기업 당 최대 5억 원, 연간 총 100여억 원을 지원한다.

예컨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 기저귀’가 대표적이다. 기저귀에 부착된 무선통신 단말기를 통해 배뇨 횟수, 기저귀 사용량, 교체시간 같은 정보를 모니터링‧수집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간병인들은 수차례 기저귀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없어지고, 의료진은 배뇨훈련 등 환자 케어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기술연구원’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도시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스마트도시, 미세먼지 등 5개 핵심 연구부문에 대해 총 64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특히, 21세기 새로운 재난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시 보건환경연구원, 서울교통공사, 서울연구원과 협업, ‘미세먼지 차단 방진창 성능기준’부터 ‘지하철 등 공공시설 내 미세먼지 집진기술’까지 폭 넓게 연구 중이다. 또 서울 전역에 광범위하게 매설된 열수송관 전체를 첨단 사물인터넷(IoT)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선제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10일 오전 10시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서울기술연구원 개원 1주년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지난 1년 간의 주요 연구‧기술 성과를 발표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연구원과 함께 시민 삶과 직결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이 가진 혁신적인 기술을 발굴하는 서울시의 기술분야 싱크탱크다”라며 “올해는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민간 혁신기업의 기술을 선정하는 데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서울시정 모든 현장에서 기술 실증을 본격화하고, 자체 연구개발도 보다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현장중심의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원장은 “혁신기술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열어갈 세계적인 실증·실용 연구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sh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