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경고 발언 재개… "모든것 잃을 수도"
北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 美, 대북 감시 강화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강 대 강' 위기감이 치솟고 있다.
북한은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다시금 미국 압박 행보를 보였고, 미국 역시 뜸하던 대북 강력 경고 발언을 내놓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최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미압박 수위를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도 계속 인내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는 것이 외교계의 해석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의 발표에 대해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면, 북한 측으로서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이 쉽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난 2년간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은 지금껏 중단해왔던 대륙간탄도미사일(IBC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을 다시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다수의 전문가들은 앞서 북한이 발표했던 '중대한 시험'이 ICBM 발사 시험이거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ICBM발사와 핵실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한 적은 없지만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여겼던 만큼 북한이 도발하기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많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위험부담이 큰 ICBM 발사보다는 위성 발사를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미국 측은 주력 정찰기를 이용해 북한의 추가 시험이나 도발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한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특히 미군은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정찰 활동 강화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계 관계자는 "미국이 경고 및 압박을 하면서도 수위 조절을 통해 대화를 닫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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