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바라는 메시지 내줘… 여성 평등 메시지도 감사"
보노 "한강의 기적과 지도력 발휘에 경의… 평화 노력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세계적 록밴드 'U2'(유투)의 리더 겸 사회운동가인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를 만나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전날 첫 내한공연을 한 U2는 그래미를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로,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사회운동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 U2 한국의 첫 공연을 환영한다"며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공연 오프닝곡이었던 'Sunday, Bloody Sunday'(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했다.
또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 메시지로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줬다"며 U2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 통일과 관련된 엔딩곡인 'One'(원)에 대해서도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한국인들로서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공연 도중)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오는 훌륭한 음악적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많은 성과를 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보노는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대통령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데 경의를 표한다"며 "대통령께서 한국이 이루고 있는 번영이 더욱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노는 "국제개발원조에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2030년까지 원조(공적개발원조·ODA)를 2배 증액하고, 베를린에서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