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성장 후 당뇨병 위험 정상아보다 높다
조산아 성장 후 당뇨병 위험 정상아보다 높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19.12.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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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출산아에 비해 18세 이전 1형 당뇨병 발병률 21%↑
(사진=신아일보 DB)
(자료=신아일보 DB)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먹거리에도 변화가 발생해 서양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영양과잉으로 이어져 성인병 환자가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 성인 의료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당뇨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난 결과를 초래해 각계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조산아가 정상아에 비해 성장 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케이시 크럼프 교수(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가정의학과)연구팀은 (1형)소아 당뇨병과 (2형)성인 당뇨병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1973년~2014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난 단태아(single baby) 419만3천69명이 최장 43세가 될 때까지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 기간 중 2만7천512명(0.7%)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5천525명(0.1%)이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전체 조사대상 중 임신 37주가 도래하기 전 출생한 조산아는 만기 출산한 아기에 비해 18세 이전 1형 당뇨병 발생률이 21%로 나타났으며 2형 당뇨병 발생률은 무려 2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이들이 18~43세 사이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대조군 대비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형 당뇨병이 나타날 위험은 무려 49%로 치솟았다. 

이 같은 결과는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모체의 △출산 연령 △교육 수준 △체중 △흡연력 △임신중독증 등 교란변수를 고려한 것. 

또 연구팀은 이들의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을 공유한 형제자매의 자료까지 분석에 포함시켰으며 성별로는 조산으로 태어난 여아가 남아보다 성장 후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산한 여아의 18세 이전과 18~43세 사이 모두에서 1형 당뇨병 발병 위험 상승도는 30%로 남아 20%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상승도는 18세 이전의 경우 여성이 60%로 매우 높은 반면 남성은 0%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18~43세의 경우에도 여성의 위험 상승도가 75%로 남성의 28%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유전적·환경적 요인 공유는 조산아들의 이와 같은 당뇨병 발병 위험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산아가 성장 후 18~43세가 도래했을 경우 당뇨병 위험 상승은 가족적 공유 요인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조산이 당뇨병 위험 상승 사이에 큰 연관이 있는 이유는 조산할 경우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 생성이 저해돼 면역체계에 대한 영향과 조산아 중환자실 치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조산아는 당뇨병 위험을 경계하고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충분히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의사들도 심도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당뇨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성이 정상인보다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1형 당뇨병은 이와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하거나 인슐린이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ASD) 학술지인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처럼 조산아가 성장 후 정상아에 비해 성인병 유발인자가 큰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향후 조산아 보건 관리에 당국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