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목양디자인그룹 "누구나 살고 싶은 디자인 특화"
[2019 LH현상설계] 목양디자인그룹 "누구나 살고 싶은 디자인 특화"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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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마다 명확한 '콘셉트·계획' 제시
지역 문화·자연과 적극적 조화 추구
공주월송 B-4블록 조감도. (자료=목양디자인그룹)
공주월송 B-4블록 조감도. (자료=목양디자인그룹)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공공주택 단지마다 특화한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넓은 캔버스 안을 여러 가지 색의 물감으로 채워 나가듯 공공주택이라는 영역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단조로움과 평범함에서 탈피해 무지갯빛 공공주택을 만들어 가는 건축사사무소 '목양디자인그룹'은 지역 문화 및 자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각각의 단지에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를 찾아내고 있었다.

◇ 수요자 요구에 집중

9일 목양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공주월송 B-4블록' 등 총 4개 당선작 설계에 참여했다.

목양디자인그룹은 지역의 역사와 입주자 요구를 고려한 설계로, 단지마다 특색있는 색깔을 입히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충북 공주시 공주월송 B-4블록에 들어서는 공공주택 단지에는 공주다움을 상징하는 '다(多)움'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는 싹이라는 의미의 '움'에서 착안해 일상의 여유로움과 소통의 즐거움, 만남의 반가움이 싹트는 단지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입주민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수요 맞춤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했다. 행복주택과 영구·국민임대가 혼합된 복합 임대단지로 조성되는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주거 유형의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특히 집중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한옥의 처마에서 착안한 절제미와 조화로움을 보행자 중심 저층 주동에 담았고, 랜드마크 타워 동에는 백제의 석탑에서 기인한 상징성과 수평성, 안정감을 적용했다.

또, 25m 레벨 차를 극복하는 단계별 입체 커뮤니티와 테마형 옥외공간을 연계해 문화와 소통이 있는 공간으로 지형을 활용했다. 데크 하부에서 이어지는 명확한 주차 동선 분리로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고, 지상 주차장에는 잔디 블록을 적용해 친환경 옥외공간을 구현했다.
 
다른 당선작인 '양주회천 A-21블록'에는 삶의 품격이 높아지는 단지라는 의미에서 '品(품)'이라 이름 붙였다. 양주회천지구는 사업부지 서쪽 2개 진입로를 따라 설정한 통경축과 3개 소단위 마을이 어우러진다.

저층과 고층 주거동이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명품단지'에 어울리는 모습을 드러낸다.

생활가로와 학교 가는 길은 '더블유-스트릿'으로 명명했다. 생활가로변은 개방적인 흐림이 확보되는 '웰컴스트릿'으로 계획하고, 초등학교와 근린공원변은 가족 중심 커뮤니티 공간인 '윈드스트릿'으로 구상했다.

이와 함께 입주민 중심의 입체적인 커뮤니티 공간도 설계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가족의 니즈를 반영해 기본적인 주거 성능에 더해진 4베이 구조와 미세먼지에 대응한 클린존, 릴렉스룸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형 유닛시스템도 제안했다.

고양장항 A-4블록 조감도. (자료=목양디자인그룹)
고양장항 A-4블록 조감도. (자료=목양디자인그룹)

◇ 지연·이웃과 소통

'고양장항 A-4블록' 신혼희망타운에는 'STEP-UP(스텝-업)'이라는 색깔을 입혔다.

이 단지는 신혼의 첫걸음은 '다채롭게', 소통의 첫걸음은 '모두 함께', 단지의 첫걸음은 '인상 깊게'라는 3가지 키워드를 주안점으로 삼았다.

먼저 이 단지는 신혼부부의 요구를 분석한 맞춤형 평면으로 다양한 개성을 수용하는 생활공간을 계획했다. 이웃과 새로운 일상을 공유하고, 즐거움과 균형을 찾는 지역거점 커뮤니티와 자연과 도시를 연결하는 경관 계획도 담아냈다.

서측 공원변에 대응하는 탑상형 배치는 상승하는 곡선과 포인트 루프 디자인을 적용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했다. 필로티 하부를 활용한 키즈라이브러리 및 지붕놀이터 등 아이 전용 커뮤니티를 담은 주거동 계획은 옥외공간과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특화했으며, 아이에게 안전한 보행 동선도 확보했다.

자연 친화 디자인 기법인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한 종합보육센터는 아동의 정서 발달을 돕는 기능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보행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보행자 중심가로와 공원연계형가로, 보육중심가로 등 3가지 테마가로를 계획해 입주민과 이웃에게 일상의 안전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남양주진접2 A-1블록'은 자연과 어우러진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경관·커뮤니티·주거공간의 'ICON(아이콘)'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한 이곳은 저층 단지 디자인과 스카이라인의 조화가 강점이다. 넓은 옥외공간을 확보해 커뮤니티 공간을 확장했으며, 천변 공원의 풍경을 담아내는 조망 특화 세대를 구성했다.

또, 자연의 흐름을 입은 플로우 디자인을 단지 외관에 적용했다. 부지 북측 단독주택 용지와 동쪽 생활가로변에 대응하는 저층형 주거동을 배치해 보행 경관을 확보했으며, 부지 서측은 인근 공원에 대응하는 탑상형 디자인을 적용해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