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한 시험" 발표 파장… ICBM 가능성 주목
北 "중대한 시험" 발표 파장… ICBM 가능성 주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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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보도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하거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과거 ICBM 발사 시험을 하거나 ICBM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엔진 연소시험 등을 해왔던 곳으로, 완전한 비핵화 프로세스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시험 운운한 것은 ICBM 고체연료 시험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번도 시험하지 않은 화성-13형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의 행보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때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ICBM 카드'를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이날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을 일체 함구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북한은 수가 틀리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자랑해 온 대북 외교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겠다는 압박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연말까지 미국이 가시적 결과를 주지 않을 경우 실제로 북한은 일종의 한계선으로 여겨온 ICBM이나 핵 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이 지나면 무엇인가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상태에서 김정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북한이 과거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고자 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다음 수순이 위성을 발사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상의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