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어요" 손흥민 '원더골' 찬사에도 겸손
"운이 좋았어요" 손흥민 '원더골' 찬사에도 겸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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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볼을 몰고 달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볼을 몰고 달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운이 좋았어요."

혼자서 70m 이상 드리블을 치고 나가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특유의 겸손함'을 뽐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손흥민이 전반 32분 '폭풍 질주'로 성공시킨 득점은 '인생 최고의 득점'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손흥민은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번리 선수 6명을 무력화시키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가 질주한 거리만 70m를 훌쩍 넘는 '원더골'이었다.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50m를 질주한 뒤 성공시킨 득점포를 뛰어넘는 성과다.

게다가 손흥민이 보여준 스피드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했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4.58㎞를 뛰었고, 최고 시속 33.41㎞로 질주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에 찬사가 이어졌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와우!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칭찬했다.

더선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며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번리 선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쏟아지는 칭찬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겸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제가 잘해서 골을 넣은 것보다 운이 좋게도 공을 치는 대로 공간이 생겼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볼을 잡고 돌파해서 골을 넣겠다고 생각은 한 적은 없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골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웃었다.

그는 '인생 최고의 득점'이라는 찬사에 대해선 "저에게는 모든 골이 소중하다. 셰필드전 때 굴절돼 들어간 골도 소중하다. 오늘 골도 소중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필두로 손흥민, 루카스 모라, 무사 시소코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평점 9.3을 줬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