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선전하는 소매기업 비결
불황에 선전하는 소매기업 비결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3.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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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발'+‘저가격 정책’"
대한상의 ‘불황기 글로벌 유통기업 전략’ 보고서

불황속에서도 선전하는 글로벌 소매기업들의 전략은 바로 '해외시장 개발'과 '저가격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일 발간한 ‘불황기 글로벌 유통기업 경영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4분기 미국, 유럽의 소매업은 각각 4.6%, 2.1% 등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미국 할인점 업체인 월마트는 1.0%, 프랑스의 식품·잡화 판매회사인 까르푸는 1.9%, 독일의 소매회사인 메트로는 3.8% 등 글로벌 유통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한상의는 "성장세를 보인 기업들은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된 미국, 유럽 등의 자국 시장보다는 성장성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까르푸와 메트로는 이미 해외시장 매출 점유율이 50.0%를 넘어서고 있고, 월마트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0%를 차지했던 자국(미국) 시장 점유율을 3년 이내 5.0% 포인트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까르푸는 지난달 러시아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5년 내 러시아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영국의 식품·잡화 판매사인 테스코 역시 인도의 도매전문 대형점포와 인도 타타그룹 슈퍼마켓에 상품이나 점포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인도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 발굴이 불황 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하나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상의는 소매기업들이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격' 정책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EDLP'(언제나 저가격: Every Day Low Price)로 잘 알려진 월마트는 2002년부터 자체 글로벌 소싱 본부를 두고 중국, 인도 등 20여개국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을 조달해 전세계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러한 가격 경쟁 우위로 지난해 연말 경쟁사인 미국의 소매업체인 메이시는 4%, 미국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14%, 미국 대형 서점 업체 반즈앤노블은 8% 매출이 감소한 반면에, 월마트는 1.7%의 실적 상승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해외진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한 확장보다는 유리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저가격 매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싱, 운영효율화, PB 상품(백화점 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자기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에 맞추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