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병근 한국철도 KTX 기장이 역대 네 번째 '300만㎞ 무사고 운전' 대기록을 세웠다. 지구 둘레 75바퀴와 비슷한 거리를 열차 운행하면서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7일 한국철도공사(이하 한국철도)에 따르면, 한국철도 부산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감병근 KTX 기장이 지난 6일 오후 3시45분경 '3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감 기장은 기록 달성 당시 부산차량기지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KTX H148열차를 운전 중이었으며, 열차가 범일역을 지나는 순간 대기록이 작성됐다.
300만㎞는 지구 둘레를 75바퀴 도는 거리와 같으며, 서울역-부산역 구간(423.8㎞)을 3539회 왕복 운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매월 1만㎞씩 한 건의 사고도 없이 25년간 근무해야 이룰 수 있다.
감 기장은 지난 1980년 19세로 한국철도의 전신인 철도청에 입사해 1986년에 기관사로 임용됐다. 이어 2003년 11월 고속열차 기장이 된 후 16년간 KTX를 운전 중이다.
감 기장 전에 300만㎞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KTX 기장은 3명에 불과하다. 박병덕 기장이 지난 2013년 4월 최초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된 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문석길 기장과 박영수 기장이 기록 달성을 이어갔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감 기장이 대기록을 달성한 날 오후 직접 부산역을 찾아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표창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300만㎞를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운전하는 것은 성실함과 투철한 안전의식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인 만큼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열차 운행에 힘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