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은행지주사 최초로 1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KB금융지주, 은행지주사 최초로 1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2.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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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차원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지주사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따,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발행주식수의 0.55%에 해당하는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2848만주 중 일부로 KB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에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사주 소각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지주의 경우 9월말 현재 BIS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이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일반화 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소각은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 최초이다.

업계에서는 금번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 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18년 기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미국이 100% 수준을 상회하고, 호주, 대만도 60~70% 수준에 달하는데 반해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렇게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은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yun11@shinailbo.co.kr